골든서클

레이캬비크를 벗어나자마자 광활하고 짙푸른, 한편으론 뭔가 생경한 듯한 아이슬란드만의 자연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우선 푸른 초원인 싱벨리어 국립공원, 간헐천의 대명사인 게이사르, 박력 넘치는 대폭포인 굴포스로 이루어진 골든 서클 입니다.

아이슬란드 여행의 핵심 골든 서클, 짧은 시간에 아이슬란드의 대자연을 최대한 경험하려면 이른바 ‘골든 서클(Golden Circle)’이라 불리는 지역을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게이시르(Geysir), 굴포스(Gulfoss), 싱벨러(Thingvellir)로 이어지는 골든 서클에는 아이슬란드의 자연과 역사가 모두 응축돼 있다. 골든 서클을 일주하는 데는 하루면 충분합니다. 간헐천의 대명사가 돼버린 게이시르는 아이슬란드가 ‘위험한 나라’임을 알려줍니다. 수십 개의 웅덩이에서 물이 부글부글 소리를 내며 끓고 있는 게이시르에서는 시시때때로 온천이 허공으로 솟구치며 산재해 있는 온천에서는 산불이라도 난 것처럼 수증기가 올라옵니다

DETAILS

굴포스 Gullfoss

아이슬란드엔 정말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폭포가 있습니다. 왠만한 크기로는 이름조차 갖지 못합니다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다보면 곳곳에 Foss가 붙어있는 안내판을 보게 되는데 폭포를 뜻하며 골든 서클의 마지막 코스는 굴포스입니다.

굴포스는 한마디로 사람을 주눅들게 만듭니다. 엄청난 크기는 물론 그 어마어마한 수량이 몸을 얼어붙게 만듭니다. 물론 크기로만 따지면야 세계 폭포 1, 2위인 이과수나 빅토리아에는 못 미치지만 굴포스는 이과수나 빅토리아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바로 옆에서 박력 넘치는 물살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인데 엄청난 수량이 땅을 두드리면서 생기는 진동이 고스란히 온 몸에 전해지는 것입니다.

굴포스는 2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빙하 녹은 물이 드넓은 흐비타강을 이루고 이게 굴포스에서 직각으로 떨어지는데 윗폭포는 11m, 아래폭포는 21m입니다 물살에 의해 자주 무지개가 생겨 ‘멋진 무지개가 걸리는 이단폭포’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폭포 바로 옆까지 가려면 물보라 세례는 피할 수 없지만 유혹을 뿌리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폭포 바로 옆은 지대가 높아서 물이 튀지 않습니다. 에너지 기업에서 이 엄청난 수량을 이용해 수력발전소를 세우려 했으나 전국민적인 반대에 부딪혀 자연 그대로 보존되게 되었고 폭포 입구엔 수력발전소를 세울 경우 ‘폭포에 몸을 던지겠다’며 온몸으로 굴포스를 지킨 한 여성의 기념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게이시르 Geysir

게이시르는 간헐천 지대입니다. 근처에만 가도 유황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땅이 갈라진 틈으론 하얀 김이 거칠게 피어 오릅니다 마치 땅 전체를 누군가 밑바닥에서부터 찌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풍덩 뛰어 들고 싶게 할 만큼 매혹적인 푸른 물웅덩이(블루 라군)들도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할텐데 이곳에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바로 간헐천인데 지표 근처에 온천수가 모여 있다가 지하의 수증기압이 높아지면서 물이 위로 솟구치는 것을 말합니다.

세계에는 많은 간헐천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게이시르 만큼 유명한 간헐천은 없습니다. 아이슬란드의 게이시르가 그대로 간헐천을 뜻하는 영어 고유명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아이슬란드의 간헐천은 대단합니다 지금은 연기만 내뿜지만 그레이트 게이시르가 이곳의 상징이었습니다. 이 간헐천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매일 80m까지 물을 분출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돌과 쓰레기를 오랜 세월 동안 던져 넣으면서 지금은 잠잠합니다. 대신 가까운 곳에 있는 Strokkur Geysir 가 5분 간격으로 힘차게 물을 뿜어 올린다. 이 간헐천만 해도 평균 35m 높이로 물길을 치솟게 하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운이 좋으면 최대 60m 짜리 물기둥을 볼 수도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간헐천은 뿜어 오른 자리로 고스란히 다시 빨려 들어가 옆으로 물이 튀지 않습니다

싱벨리어 국립공원 Tingvellir

싱벨리어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우선 역사적으로 싱벨리어는 세계 최초의 의회가 열린 곳입니다. 아이슬란드를 처음 발견한 바이킹들은 이곳에서 930년 첫 회합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아이슬란드는 왕을 두지 않고 의회를 열어 국가를 운영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당시로선 정말 파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이 후 1798년까지 매년 이곳에서 회의가 열렸고, 레이캬비크로 의회가 옮겨간 후에도 국가의 중요한 행사는 싱벨리어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싱은 아이슬란드어로 meeting을 뜻하고, 벨리어는 fields를 뜻하니 ‘회합을 위한 평원’이라는 뜻입니다. 지리적으로 싱벨리어는 북미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곳입니다 실제로 싱벨리어는 매년 2cm 씩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벌어져 온 틈이 지금은 계곡을 이루고 있고 이런 점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싱벨리어는 아이슬란드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4년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싱벨리어가 역사적, 지리적 의미만 있는 곳은 아닙니다

이곳의 경치는 한마디로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특히 싱벨리바튼이라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호수에 비친 하늘이 여행자들을 압도합니다